현대차그룹 자동차·건설·철강 삼각편대로 제2의 ‘중동 붐’ 이끈다

2015-04-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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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지난해 중동 최대 실적으로 점유율 2위 유지

현대건설·현대제철도 공략, 이란 핵 협상 타결 수혜 기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건설·철강 부문을 앞세워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일대 전경.[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동에서 처음으로 전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주요 해외시장 거점으로 중동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은 과거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된 지역이다. 최근 잇단 내전 및 경제 제재와 국제유가 하향세 등의 악재를 치르기도 했지만 이란 핵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동차 뿐 아니라 건설과 철강 각 분야에서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20~23일 열리는 '2015 전세계 대리점 대회'의 개최지로 두바이를 꼽은 이유는 중동 시장 성장세를 이어 해외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방안의 일환이다.

지난해 중동 주요 12개국에서 팔린 현대·기아차의 자동차는 52만2480대로 이 지역 역대 최대 판매실적이다. 점유율은 업계 2위인 23.3%다.

현대차는 이스라엘·요르단·시리아 등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32만7951대를 팔았다. 19만4529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이라크 점유율 1위다. 특히 올해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각종 경제 제재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2년부터 중단된 자동차 수출 재개 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현대·기아차가 2010년 당시 2만3000여대를 판매하는 등 중동의 비중 있는 국가 중 하나였다.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다양한 전략 신차를 출시하고 마케팅 강화와 고급차 판매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개선, 서비스 강화를 통한 고객 만족 제고 등으로 중동 지역 판매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건설 부문을 맡고 있는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쿠웨이트·이라크·오만 등 중동 6개 국가에서 원자력발전소·신항만·고속도로 등 30여개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발주금액으로는 22조원 규모다.

여기에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따른 대규모 발주가 하반기부터 이어질 전망이어서 수주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현재 가스·석유플랜트와 사회기반시설 개발 등 발주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건설사업 확대에 따른 원자재인 철강재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2011년부터 UAE 원전에 원자력 철근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 약 29만t을 공급 중이다. 또 중동에서 송유관·정유시설·발전소 등 에너지용 강재의 수요가 높은 만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현지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제 유가급락 등 중동시장 공략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상황에 선제 대응하겠다”며 “자동차·건설·철강 등 3대 주력 사업 부문의 경쟁력 있는 제품과 기술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해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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