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 스테이션3 사무실에서는 '다방' 앱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웹사이트 리뉴얼 작업 관련 직원회의가 한창이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닌 것처럼 앱 접속 및 이용시간이 길다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조건의 방을 찾는 게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매출 40억원 달성 계획
실제 앱 다운로드 수가 5만건을 돌파하기까지 6개월이 소요됐다면 10만건은 이후 3개월, 20만건은 추가 1개월 보름의 시간이면 충분했다. 다방을 통한 회원 중개업소로의 콜(call) 수도 10만건 다운로드에 100통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300만건 기준) 5000~6000통에 이른다.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검색 절차가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한 대표는 "공동대표인 문희홍 이사가 직접 방을 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껴 이를 극복하고자 만든 앱이 다방의 시작이었다"며 "필요에 의해 만든 것인 만큼 이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버튼의 위치 하나까지도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한유순 대표는 "앱을 홍보하기 위해 처음 3개월 동안 중개업소에 발품을 팔았는데 당시에는 '이런 걸 왜 쓰냐'는 싸늘한 반응뿐이었다"며 "하지만 모바일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앱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중개업소들도 점차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다방의 수익구조는 중개업소로부터 매월 받는 광고비에 기반한다. 서울·수도권은 한달에 11만원, 지방은 6만6000원이다. 한 번에 50개의 매물을 올릴 수 있다. 고객(중개업소)과의 신뢰 차원에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당 거래 및 경쟁 지향"
한 대표는 다방을 통해 허위 매물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시장조사를 하다보니 우리나라는 미국·호주·일본 등과 달리 전속 중개시스템이 아닌 탓에 낚시성은 물론 과대 광고가 눈에 많이 띄었다"며 "더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중개업소간 경쟁으로 인해 가격 조절 문제도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음식점 다음으로 수가 많은 업종이 중개업이라는 것도 한 몫했다. 이에 다방은 '허위 매물 클린 캠페인'을 실시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검색 조건 설정에서 시스템적으로 허위 매물이 걸러질 수 있도록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 대표는 "광고 플랫폼은 수명이 짧아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작업을 꾸준하게 해줘야 한다"며 "공격적인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초기 단계인 부동산 모바일 시장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 1분기 적잖은 고생을 했다고 털어놨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경쟁회사 가운데 가짜 다방 앱을 만들어 중개업소를 현혹하는 일이 발생해 매물의 3분의 1이 빠지고, 약 2개월간 중개업소들로부터 140건의 환불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유순 대표는 "지난해 환불 건수는 총 9건으로 그 중 8건이 중개업소에서 돈을 중복해서 보내 환불해 준 것이었다"며 "그에 비해 지난 2개월은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됐고, 일부 중개업소는 혼란에 따른 고충을 읍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운영팀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염려를 아끼지 않으며 보다 건강한 경쟁 구도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 부동산 모바일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 올바른 문화가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의 선진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