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와의 전쟁' 중국서 발명품 탄생 "미세먼지 농도 최대 70% 감소"

2015-04-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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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상업 번화거리에 설치된 공기정화설비. 마치 버스정류소처럼 생겼다. 이곳의 미세먼지 농도는 다른 곳보다 평균 40%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신허뤼써그룹 측은 설명했다. [사진=신허뤼써그룹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의 상업 번화지역인 완자이(灣子) 거리의 황후대도(皇后大道). 가로 3m, 높이 2m 크기의 한 버스정류소처럼 생긴 설비가 2개월 전 설치됐다.

외형은 버스정류소처럼 생겼지만 일반 버스정류소와는 사뭇 다르다. 이곳에 서 있으면 스모그가 심각한 날씨에도 숨을 쉬기가 훨씬 수월하다. 미세먼지 농도를 걸러주는 공기정화기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옆에 달려있는 모니터에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주변 지역 PM2.5 농도보다 평균 40% 가량은 낮게 표시되고 있다.

중국 신허뤼써(信和綠色 시노그린)기업과 영국의 토목설계소인 에이럽(Arup)사 엔지니어 고문이 공동 연구개발한 이 버스정류소처럼 생긴 공기정화설비는 현재 시험 운영 중으로 발명품 특허도 출원한 상태라고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19일 보도했다.

에이럽사 엔지니어 고문 정스여우(鄭世有)는 “2개월 간 홍콩 황후대도에서 시험 운영한 기간 측정한 대기수치 통계에 따르면 대기질이 비교적 좋지 않을 때 이 설비로 미세먼지의 실시간 농도가 최대 60~70%까지 줄었고, 대기질 비교적 좋을 때는 최대 30~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공기정화설비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신허기업 황융룽(黃永龍) 행정조리는 “대기가 설비 하층부분의 입구로 흡입되면 내부 공기정화 필터로 대기 중의 미세먼지(PM2.5 포함)가 걸러져 다시 상층부분의 출구로 흘러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설비의 시스템은 유체역학을 고려해 설계됐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베이징정협위원으로 활동 중인 황융룽 행정조리는 올해 베이징 양회에서 도로 공기정화시스템 개발과 관련한 안건도 내놓으며 대기오염 개선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설비는 총 7개월여간 연구개발 끝에 완성됐다. 설비 개발 비용에 총 60여만 위안(약 1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이중 대부분이 정류소 건설에 들어간만큼 기존의 버스정류소에 공기정화설비만 추가로 설치한다면 비용은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공기정화설비는 내달부터 베이징 명문 칭화대에 기증돼 칭화대 캠퍼스 내에서도 시험 운영에 돌입한다. 시험운영 효과가 좋으면 베이징 도심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신허기업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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