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 언론의 ‘뉴노멀 시대’는 언제쯤

2015-04-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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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중앙(CC)TV의 유명 방송진행자 비푸젠. [사진=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은 뉴노멀(新常態·신창타이) 진입 선언과 함께 경제, 금융,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규제라는 '레드테이프'를 과감히 제거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중국은 '증시 4000선 시대', '신(新)실크로드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주석 체제 들어 오히려 더욱 강력한 규제가 가해지는 분야가 있다. 중국에서 '당과 인민의 후설(喉舌·목구멍과 혀)'로 불리는 언론이 그것이다.
최근 큰 논란을 빚은 국영 중앙(CC)TV의 유명 방송진행자 비푸젠(畢福劍) 동영상 사건은 중국의 언론 통제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동영상에는 식사 자리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을 향해 욕설을 하며 풍자하는 노래를 부르는 비푸젠의 모습이 담겨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를 불경죄라 비난했고, 중국 당국은 이 동영상과 관련 기사를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CCTV 측은 비푸젠을 방송에서 임시 하차시켰으며, 이후 더 엄중한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고발한 104분짜리 다큐 '돔 지붕 아래에서'가 중국 당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중국 스모그의 위험성과 환경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국유기업을 비판한 이 다큐는 공개 첫날에만 온라인 조회수 1억회를 훨씬 넘어섰다. 하지만 이 다큐가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키자 그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를 우려한 당국은 다큐 영상 접속과 보도를 일제히 차단시켰다.

'스모그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하며 그 위해와 심각성을 공식화하면서도 언론의 쓴 소리는 용인되지 않는 것이 중국이다.

전세계 180개국 중에서 언론자유 순위 176위, 전 세계 수감 언론인 최다국. 중국 언론의 현주소다. 새로운 국면 속 새로운 표준을 요구하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한 만큼 언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잣대에도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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