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중소건설사들이 이자수익을 포함한 영업외수익으로 영업손실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각 건설사 공시한 감사 및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 76위 금강주택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전년 174억원에 비해 95억원(54.6%)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35억원에서 133억원으로 2억원(1.48%) 줄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비해 감소폭이 작았다.
이는 영업외수익이 52억원에서 13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해 영업이익 감소분을 메웠기 때문이다.
영업외수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생기는 수익 이외의 수익으로 통상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외환차익, 유형자산처분이익 등이 포함된다.
금강주택은 영업외수익 중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이 44억원에서 77억원으로 33억원(75%) 늘었다.
부영주택 계열의 시공능력 79위 동광주택이나 70위 양우건설 역시 영업손익 흐름을 다르지만 순손익 구조는 비슷하다.
동광주택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33억원으로 전년 13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익은 215억원 이익에서 7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자수익이 162억원에서 207억원으로 45억원(27.78%) 늘어 271억원에서 215억원으로 2억(0.92%) 줄어든 영업외수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이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영업외수익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결과적으로 추가 순손실을 줄인 셈이다.
양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4억원으로 전년 42억원에 비해 2억원(4.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12억원에서 3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외수익이 48억원에서 70억원으로 22억원(45.83%) 늘어 영업이익 증가폭을 크게 앞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우건설 역시 영업외수익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양우건설은 영업외수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이 37억원에서 46억원으로 9억원(24.32%) 증가했다.
중소건설사들의 이 같은 손익 구조는 영업이익 중심의 10대 대형 건설사들과 반대 양상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시공능력 2위 현대건설의 경우 국내‧외 사업 호조세를 보이면서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9589억원으로 전년 7929억원에 비해 1660억원(20.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분법이익, 금융수익, 기타수익 등 영업외수익은 3230억원에서 3795억원으로 565억원(17.49%) 늘어 영업이익 증가폭에 미치지 못했다.
해당 기간 현대건설의 당기순이익은 5696억원에서 5867억원으로 171억원(3%) 늘었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영업외수익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소건설사들의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소건설사들이 건설 유관 분야는 물론 관계가 없는 새로운 분야까지 눈을 돌려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