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유통 거래액이 오프라인을 제쳤다. 그동안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 증가에 따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을 위협해온 온라인몰이 사상 처음으로 거래 규모 1위 채널에 오른 것이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관세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를 통한 거래액은 46조6364억원으로 온라인쇼핑몰 거래액 45조2440억원에 비해 1조3924억원이 많았다.
백화점은 지난해 총매출이 29조2321억원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해 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의 실적에 크게 뒤졌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3.4%에 불과했지만 온라인 쇼핑몰(해외직구 미포함)의 경우 17.5%나 급성장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면 올해는 해외 직구 거래액을 빼더라도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실적를 크게 앞질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는 연중 상시 세일, 상품 품질 강화 등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백화점 업계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현대백화점은 0.8%, 신세계백화점은 1.3% 각각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는 3월 매출이 4.8%, 홈플러스는 2.4%, 롯데마트는 7.3% 줄어드는 등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의 경우 서비스 시작 6년 만인 지난 2013년에 거래액 5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몰에서는 특히 모바일 분야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3년 모바일 거래액은 6조5596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25.8% 증가한 14조8090억원이나 됐다.
온라인몰 매출 급상승은 우선 11번가·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의 공격적 마케팅과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에 따른 모바일 쇼핑의 폭발적인 성장의 영향이 크다. 또 티몬·쿠팡·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의 급성장도 한몫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