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부산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6·25전쟁 참전 에티오피아 용사 후손의 질병 치료를 돕기 위해 부산대 학생들이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는 나노과학기술대학 학생회와 학생들이 같은 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에티오피아 유학생 레마 테솜(Lemma Teshome·31)의 질병 치료비를 마련하고 대학의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플리즈 노크(Please Knock) 2015’ 캠페인을 16일부터 5월 말까지 벌이기로 하고 모금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던 테솜은 올들어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돼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았는데, 간경화에다 간과 폐에 물이 차고 식도정맥류가 진행되고 있어 자칫하면 목숨까지 위험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병원 측은 당장 간이식을 권유했고 동생 테스파예(Tesfaye·25)가 형에게 간을 기증해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그러나 테솜이 두 아이의 아버지인데다 5000만원이나 되는 수술비와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대 학생들이 “친구를 돕자”며 캠페인에 나서게 된 것이다.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학 배기윤 학생회장은 “같이 옆에서 공부하던 외국인 친구가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을 그냥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모금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 회장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이 외국인 친구들이나 가정이 열악한 주변 이웃을 돌보는 나눔과 봉사의 마음을 실천해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1인당 2015원의 모금액으로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모금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나노과학기술대 학생들은 이런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자체 협의를 통해 모금 캠페인의 주제어를 ‘Please Knock 2015’로 정하고 캠페인을 알릴 포스터를 제작, 모금운동을 알려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