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고 3분기 연속 감소...리커창 "수출위한 위안화 평가절하 않겠다"

2015-04-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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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폭 축소와 외화유출에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높아지는 시점

리커창 서방인터뷰 통해 개입하지 않을 뜻 밝혀, SDR 바스켓 포석 분석

지난 14일 전문가 학자 기업인을 초청해 개최한 경제분야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리커창 총리.[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한 올 1분기말 외환보유고 잔액은 전기대비 1100억달러 감소한 3조7300억달러였다고 인민망이 16일 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6월말 3조9900억달러를 기록한 후 9월말 3조8900억달러, 12월 3조8400억달러로 감소했다. 이와 상응해 1분기 외화예금 역시 전년동기대비 835억달러 증가했다. 증가액은 전년대비 27.6% 늘었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리졘쥔(李建軍)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를 예상한 시장 참여자들이 위안화를 달러로 바꾸고 있으며, 이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고 달러 예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해상 육상 실크로드 건설) 정책 역시 외환보유고 감소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은 일대일로를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와 실크로드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다변화 방침과 중국의 실물경제 악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전망에 따라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빈(胡濱)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외환보유고 감소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며, 다른국가들의 화폐 정책 조정의 영향도 받았다"라며 "현재 경제상황에 비추어볼때 합리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리커창 총리는 수출 촉진을 위한 위안화 평가 절하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리 총리는 "내수확대를 하지 않는다면 중국경제의 구조조정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절하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제일재경망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의 리 총리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16일 전했다.

위안화가 절하되면 수입물가가 올라 중국의 내수 확대에 악재로 작용하며, 이는 중국의 정책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인터뷰는 리 총리가 처음으로 서방매체와 가진 인터뷰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리 총리는 "유로화와 엔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상황에 위안화도 평가절하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마저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다면 환율전쟁이 벌어질 것이고, 이는 세계 금융시스템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1분기 수출이 전년대비 4.9%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3월달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14.6% 감소했다. 3월의 무역흑자 역시 30억8100만달러를 기록해 2월달 흑자인 606억달러에 한참 못미쳤다. 

그동안 위안화환율은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3월달 중국의 대일본 수출은 24.8% 줄어들었다. 때문에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엔화약세로 인해 중국의 수출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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