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무용학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14일 전북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용학과 A모 교수가 지난 2002년부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수퍼갑질'을 벌이며 학생들의 인권과 학습권을 침해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모 교수가 무용학과의 학생들을 전공수업 수강 대신 도립국악원 공연에 강제 동원하고, 학생들에는 F학점을 남발하며 졸업을 빌미로 해외공연에 참가토록 했다는 것 등이다.
또한 “베끼기 수준 논문 표절, 뇌물지시 강요, 무용단 입단을 위한 인사비, 또 술집에 나가 일하라는 것과 물 컵을 던지는 등 너무도 많은 횡포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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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뒤 학생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한채 14일 전북대학교에서 시위를 펼쳤다.
대학본부는 이날 부총장과 교무처장, 학생취업차장, 예술대학장, 총장실장, 홍보실장 등 보직교수들이 학생 대표 3명과 면담을 통해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가 진실을 규명키로 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학칙에 의거 조치하고,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될 경우 수사의뢰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양균 교학부총장은 “무용학과 학생들이 제출한 진정서, 탄원서 등을 토대로 서명한 일반학생들의 진위 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해당 교수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으며, 교수의 의견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징계 등 규정과 원칙에 따라 내부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해당교수의 수업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수강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모 무용학과 동문회장은 "지난 20년동안 학생들이 수모를 당해왔다"면서 "16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만나 시위를 계속 할 것인 지 등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