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3월초 철강공단에서 약 100명을 고용한 A기업이 타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을 듣고, 회사에 확인한 결과 공장의 임대기간이 올해 9월 만료돼 경기도 화성 등 다른 지역에 있던 계열사의 기존 공장 여유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이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포항시는 회사가 이전할 경우 기존 근로자 약 100명과 그 가족이 타 지역으로 이사 가거나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이 되자, 회사 고위관계자를 만나 설득한 끝에 시가 좋은 조건의 부지를 알선하면 이전계획을 재검토 하겠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
시는 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의 부지를 백방으로 물색해 6개의 후보지를 회사에 제시했으나 건물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거절의 답변을 받고, 7번째로 제시한 농공단지 빈 공장이 회사의 조건에 맞아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회사의 업종이 농공단지에 입주가능 한 업종에 해당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이에 A기업은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포항에 남게 됐으며 추가 인력도 채용하게 됐다.
A기업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 정들었던 포항을 떠난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포항을 더욱 사랑하게 됐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기업은 향후 포항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되면 1~2만평 부지에 휴대폰 관련 생산 공장을 설립할 의사도 내비쳤다.
김영규 포항시 일자리창출과장은 “A기업이 농공단지로 이전한 뒤에는 또 다른 회사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하고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6급 이상 간부 594명으로 구성된 ‘기업애로지원단’을 운영하며, 1차로 지난 3월 386건을 접수 처리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지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