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외환카드(하나카드 전신)의 대표 상품인 '외환 2X카드'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큰 폭의 할인혜택에도 불구하고 상품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하나·외환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JT와 함께하는 스몰빅 콘서트'에서 2X카드의 수익성에 대해 지적했다. 김 회장은 그룹 비전 및 향후 금융환경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으로 수익성 제고를 강조하며 "2X카드처럼 적자가 나는 상품은 없애야 한다"며 폐지를 시사했다.
그러나 출시 약 2년을 고비로 2X카드 상품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자 외환은행은 지난 2월부터 월간 할인한도를 축소하고 포인트 적립 서비스와 CGV 콤보세트 무료제공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상카드는 '2X 알파(α)카드'와 '2X 베타(β)카드'로 각종 제휴할인 월간통합한도가 예전의 3분의 2로 줄었다. 월 25만원 이상 사용 시 1만5000원에서 1만원으로, 50만원 이상은 3만원에서 2만원으로, 100만원 이상은 6만원에서 4만원으로 축소됐다. 포인트 적립 서비스도 폐지됐으며, 전월실적 산정 기준에서 기프트카드 구매, 선불카드 충전금액은 제외됐다.
김 회장이 시사한 바와 같이 2X카드 폐지 여부를 두고 하나카드가 내부 검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를 통합해 하나카드를 출범한 뒤 대표상품을 '싱크(Sync)카드'로 교체한 데다 수익성을 고려해 할인형 상품인 알파·베타카드보다는 포인트 적립형인 '2X 시그마(Σ)카드'를 판매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2X카드는 수익성에 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큰 편이어서 예전부터 축소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그룹 전반적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제고하자는 차원에서 꺼낸 발언"이라며 "폐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