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14일 공장의 생산공정과 관련한 분산형제어시스템(DCS) 국산화 소식을 전하며 이를 핵무기 개발 등에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가과학원 공업정보연구소 과학자들이 2년 남짓한 기간에 우리 식의 분산형조종체계(DCS) '미래 102'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크게 소개했다.
신문은 현재 세계적으로 DCS가 "원자력공업, 화학공업, 시멘트 공업과 같은 대규모 연속 생산공정에서 자기의 지위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국산화의 성공으로 DCS에 대한 "일부 나라의 독점적 지위가 타파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다른 나라의 예를 들어 이 기술이 적용 가능한 분야로 '핵공업'을 직접 거론했다.
신문은 "몇해전 막대한 자금을 들여 외국으로부터 분산형조종체계를 구입해 핵시설들에 대한 조종체계를 구축한 어느 한 나라에서 (외국)제작회사가 체계(DCS)에 적재한 '불순 프로그램' 때문에 운영 도중 큰 피해를 본 사실이 있다"고 털어놨다.
노동신문의 이런 주장은 북한이 자체 개발한 DCS를 추후 핵무기 등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어 국산화된 DCS가 실시간 처리능력, 다중과제처리량, 체계 안정성 등에서 세계 선진 수준에 도달했다며 "종전 7년이 걸린 대규모 연속 생산공정에 대한 조종체계 확립을 단 두달이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북한 사회에서 기술이 활용돼온 양상에 비춰보면 DCS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핵무기 등 국방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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