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ㆍ3대 자산운용사가 2014년 기록한 영업이익, 기부금은 각각 1조4266억4400만원, 148억9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77.92%, 58.34% 증가했다. 1개사가 평균 11억46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영업이익 총계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04%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기부금을 줄인 곳은 운용사 가운데 삼성자산운용 1곳, 증권사에서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우증권 2곳뿐이다. 이 가운데 대우증권은 기부금 액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감소폭도 1% 미만에 그쳤다. 사실상 운용사에서 삼성자산운용, 증권사에서는 신한금융투자만 기부금을 줄인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기부금은 2014년 8600만원으로 전년 2억1800만원보다 60.55%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6억8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32.35% 줄었다.
주요 증권사와 운용사 1곳당 기부금이 평균 11억원을 넘겼으나, 기부에 인색해진 삼성자산운용ㆍ신한금융투자가 평균치를 깎았다. 삼성자산운용ㆍ신한금융투자는 영업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각각 0.15%, 0.35%로 평균 대비 적게는 7분의 1 수준밖에 안 됐다.
반면 NH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3곳은 13개사 평균 기부금보다 최대 3배 넘게 많은 기부금을 내놓았다. 3개사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빼면 이익 면에서 선두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NH농협금융지주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상대적으로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사 기부금 액수를 보면 NH투자증권이 2014년 37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1억8200만원) 및 삼성증권(18억9600만원), 대우증권(17억1800만원)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7억7100만원)과 현대증권(5억4500만원), 신한금융투자(4억6000만원), 하나대투증권(3억5400만원), 대신증권(2억3900만원), 유안타증권(800만원)은 각각 5~10위로 모두 10억원을 밑돌았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2014년 3092억1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우증권 및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순이다.
운용사 기부금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8억9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8600만원)이나 한국투자신탁운용(7400만원)은 모두 1억원 미만으로 두 회사를 합친 것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배 가까이 많이 기부했다. 영업이익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21억5800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2곳에 비해 차이가 최대 2배밖에 안 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부는 상황에 따라 늘기도, 줄기도 한다"며 "해마다 가이드라인을 정해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기부금 규모가 매년 다를 수 있다"며 "특별히 줄어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