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 항공사, 여성 임원 드문 이유는?

2015-04-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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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산업계 가운데 대표적 여초 업종인 항공사에서 오히려 여성 임원은 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각계각층에 여풍(女風)이 불기 시작했지만 여성 직원들이 다수인 항공업계에도 여전히 ‘유리천장’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성임원은 각각 5명과 2명에 불과했다.

여성임원 비율은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임원 146명 중 5명으로 3.42%,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임원 71명 중 2명으로 2.81%에 그쳤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이 대한항공은 40.8%, 아시아나항공은 54.8%로 타 업종 및 기업보다 월등히 높지만 여성임원은 저조한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여직원 7448명 중 여성 임원은 5명으로 여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중이 0.07%에 그쳤다.

지난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퇴하면서 여성임원은 6명에서 5명으로 줄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오너가 3세인 조현민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를 제외하면 ‘메이드 인 대한항공’ 임원은 총 4명이다.

1985년에 입사한 최은주 상무(한국지역서비스센터장), 1991년에 입사한 장현주 상무(인력개발원장), 1990년에 입사한 유영수 상무보(여객마케팅부 마케팅지원팀장), 1988년에 입사한 송윤숙 상무보(Pricing&RM부 RM센터장)가 그 주인공으로 모두 상무급 임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여직원 5555명 중 여성 임원은 2명으로 여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중이 0.04%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여성임원은 총 2명으로 김미형 부사장은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시절부터 시작해 법률고문을 맡아왔다. 한현미 전무는 1990년도 아시아나항공 의료서비스팀으로 입사했으며 2006년 환경고객부문 상무로 승진해 아시아나항공 최초의 여성임원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12년 전무로 승진해 현재는 캐빈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뤄야해 타 업종보다 보수적인 기업문화 특성이 있다”라며 “항공 서비스업 특성상 여승무원 비율이 많고, 출산과 육아 등의 문제로 평균 근속연수가 8~10년으로 남성(12~16년)보다 길지 않아 상대적으로 관리자 역할을 맡는 임원들이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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