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 처음 출전해 커트를 통과한 노승열(나이키골프)이 12일(현지시간) 최종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의 혹독한 맛을 봤다.
아멘 코너는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의 11∼13번홀을 일컫는다. 바람과 개울이 있어 선수들이 무사통과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붙여졌다.
노승열은 이날 13번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길이 510야드의 짧은 파5로, 도그레그 레프트인 이 홀은 18개홀 가운데 난도가 가장 낮다. 거리가 짧아 많은 선수들이 2온을 시도하고, 그만큼 버디도 많이 나온다. 다만, 티샷이 좌우 숲으로 들어가거나, 어프로치샷이 그린앞 개울에 빠지면 ‘하이 스코어’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날 노승열의 드라이버샷은 코스를 따라 드로를 건다는 것이 뜻대로 안돼 왼쪽 숲에 빠졌다. 레이업을 한 볼은 그러나 나뭇가지를 맞고 바로 앞 워터해저드 지역에 떨어졌다. 물은 없었으나 볼 옆에는 돌멩이들이 있었다. 노승열은 그 곳에서 세 번째 샷을 강행했으나 볼은 돌멩이를 맞고 티샷 낙하지점 부근으로 되돌아갔다.
노승열은 그제야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1벌타)를 하고 후방(페어웨이)에 드롭했다. 다섯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전진시켰으나 6온2퍼트로 8타를 치고 말았다. 트리플 보기다. 이번 대회 그의 한 홀 최악 스코어였다.
노승열은 “대회 출전 자체가 설레고 기다려질 정도로 재미있는 한 주였다.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와 상상력을 더 키워야겠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합계 1오버파 289타의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