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국방당국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관련 발언에 대해 "미국이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 신문사무국은 지난 10일 기자의 질문에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영토는 자고이래 중국의 고유영토"라며 "국가의 영토주권을 수호하려는 중국정부와 군대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인민망이 12일 전했다. 또 미·일 동맹을 겨냥, "(이는) 냉전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제3자를 겨냥해서는 안되며 지역의 평화·안정을 해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카터 장관은 최근 일본을 방문해 '미일안보조약'의 적용 범위와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관리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일방적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언론들은 지난 2월 중순 취임한 카터 장관이 아직 중국군 고위 당국자와 한 번도 전화통화 등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대(對)중국관에 우려를 나타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봉황망 기자의 질문에 "카터 장관은 현재까지 중국군 고위층과 교류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카터 장관 취임 이후에도 미 국방부의 미중 간 군사교류정책은 바뀐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봉황망은 그러나 카터 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일부 미 의원이 미중간 군사교류에 제동을 거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온 양국 군사교류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8일 '군사동맹 끌어들이기 공세 강화,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중국 주변 아시아국을 방문하다'라는 기사에서 그의 이번 방문이 '아시아태평양재균형'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