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국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힘으로 다른 나라 밀어제치기" 지적

2015-04-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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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인공섬 건설 등으로 남중국해 분쟁지역 선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자메이카 웨스트인디스대학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남중국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중국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국가의 규모와 힘만 가지고 다른 나라들을 종속적 위치로 몰아넣는 것"이라면서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나라를 밀어제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미국 디펜스뉴스닷컴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남중국해에서 또 다른 인공섬을 조성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과 남중국해 주변 분쟁국은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남중국해 지역의 실질적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중국이 분쟁 지역에 전초기지를 건설함으로써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재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과장은 "중국의 이런 활동은 그 지역에 큰 불안을 더하고 있다"며 "이 일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분쟁을 막고자 중국과 다른 관련국들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군함을 댈 수 있는 항만과 전투기 활주로를 갖춘 인공섬을 건설했다. 이어 최근에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320㎞ 떨어진 미스치프 환초에서도 지난 1월부터 대규모 준설 작업을 진행돼 왔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미스치프 환초는 스프래틀리 군도에 속한 산호초 군락이다. 중국이 1994년부터 점거해 메이지자오(美濟礁)라고 지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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