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대산-당진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예선’을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5·2009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이후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제식 국회의원과 도,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5개 기업 등의 노력이 큰 힘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13일 도에 따르면,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이날 기획재정부가 연 국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예타 대상 사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도는 이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대산항 물동량이나 교통량 증가 현황, 대산단지의 국가 기여도 등으로 볼 때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컨테이너의 경우는 2008년 9278TEU에서 2013년 6만 3739TEU로 5년 새 7.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산과 당진을 잇는 국도29호선 교통량 역시 2009년 하루 1만 2904대에서 2013년 1만 9171대로 연평균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대산항과 중국 룡얜항을 잇는 여객선이 취항할 예정으로, 여객과 화물 통행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산단지는 특히 연간 국가예산 375조 원(2015년 기준)의 1.07%에 달하는 4조 원 가량의 국세를 납부할 정도로 국가 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반면 접근성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가장 열악한 형편으로, 울산공단의 경우 부산-울산 고속도로까지 6㎞, 여수공단은 남해고속도로까지 15㎞에 불과하지만, 대산단지는 40㎞나 이동해야 서해안고속도로를 만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산단지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중·대형 화물차 통행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 증가, 지자체 도로 유지비용 증가 등의 문제점 등도 발생하고 있다.
도는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교통사고 급감은 물론, 기업 물류비용이 30% 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 사업은 예타 비용편익(B/C) 분석에서 경제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1.0을 넘거나, 정책적 분석(AHP) 수치가 0.5를 넘게 되면 타당성을 인정받으며 추진이 가능하게 된다.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도는 지난 2월 서산·당진시, 대산단지 5개 기업 등과 공동건의문을 채택, 국회와 국토교통부 등에 전달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서산시와 김제식 의원이 ‘대산-당진고속도로 필요성’을 주제로 국회에서 공동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예타 이후 공단과 택지, 관광, 항만, 대산항 여객선 취항 등 주변 여건이 급변하고 교통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라며 “대산단지 및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대산-당진고속도로가 예타를 최종 통과해 사업이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