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부부 중 남편에게 알코올사용 장애가 있으면 가족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은 배우자의 알코올장애가 의심돼 전국 22개 병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은 부부 445쌍(남 844명, 여 46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알코올사용 장애가 가족기능과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 결과 알코올사용 장애 남편을 둔 여성은 이 장애가 없는 남편이 있는 여성에 비해 가족간 의사 소통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2.1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남편이 알코올사용 장애인 부부에서는 성기능 장애 등의 영향으로 부부간 소통에 문제가 생기지만 아내에게 이 장애가 있더라도 그렇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또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있어 남편의 중요성이 더 큰 한국사회의 특징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알코올사용 장애가 있는 경우 정상적인 배우자에 비해 부정적인 표현이 많아지고 긍정적인 표현은 적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결국 부부 관계와 가족간 의사소통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평상시 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3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