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후보 구도와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조언 한마디를 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처럼만 훌륭하게 유지하면 (2016년 대선후보로서도) 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자격을 공개로 보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후 자신의 업적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당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고 클린턴 전 장관 역시 대선 가도에 청신호를 밝히려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가 필요하다.
클린턴의 오바마 중동 정책에 관한 비판 발언으로 두 사람 사이에 감돌던 긴장도 풀리는 분위기다.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오바마 행정부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비롯해 각종 쟁점 현안에 대해 지지 발언을 쏟아내며 ‘코드 맞추기’를 시도하는 것도 ‘윈윈(win-win)전략’의 일환으로 비춰진다.
앞서 지난달 23일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1시간 동안 예고 없이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발표 직후 클린턴은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과 두 팔을 활짝 벌려 반갑게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디지털 전문가인 구글 간부 스테파니 해넌을 선거 캠프 최고 기술책임자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선거운동 관련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해넌은 클린턴 전 장관 선거캠프 웹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기술 관련 분야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들은 유권자와 소통하고 새로운 선거 자금 모금을 위해 디지털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