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대표부 "미국 압력에 멕시코가 북한선박 억류"

2015-04-09 09:21
  • 글자크기 설정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안명훈 차석대사 [사진=연합뉴스 TV]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멕시코가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지난해 멕시코 해안에 좌초한 북한 화물선 '무두봉호'를 강제로 억류하고 있다고 북한 유엔대표부가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북한 유엔대표부 안명훈 차석대사는 이날 북한대표부에서 일부 서방언론만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멕시코 당국은 상업적 목적의 화물선인 무두봉호를 즉각 풀어주라고 요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안 차석대사는 "멕시코 당국이 강제로 선박을 억류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정부가 무두봉호를 풀어주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멕시코간 문제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카르도 알데이 멕시코 유엔대표부 대변인은 "멕시코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강제 억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무두봉호에 있던 북한 국적 선원 33명은 호텔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이들의 송환을 위해 북한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엔 산하 북한제재위원회는 최근 무두봉호가 불법 무기거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대상에 오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가 소유한 선박이라고 멕시코 정부에 통보했다.

그러나 안 차석대사는 무두봉호가 유엔 제재 대상 품목을 전혀 싣지 않았으며, OMM과도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무두봉호는 지난해 7월14일 멕시코 남동부 베라크루스의 툭스판항과 13㎞ 떨어진 해역에서 항로를 이탈해 좌초했다.

당시 멕시코 정부는 배가 좌초하는 과정에서 인근 해역의 산호초를 파괴했다며 손해배상과 예인비를 요구했다.

이에 멕시코 주재 북한대사관 측은 예인비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두봉호가 OMM의 자산인 것으로 드러난 뒤 멕시코 정부가 계속 억류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