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꿈의 구연(球宴)’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가 그 어느해보다도 관심이 쏠린 가운데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막됐다.
오전 7시40분 골프 ‘빅3’인 아놀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로스의 시구로 시작된 이 대회에는 22개국에서 97명(아마추어 7명 포함)이 출전했다. 2라운드 후 공동 50위 또는 선두와 10타차 이내에 든 선수들이 3,4라운드에 진출해 올해 그린 재킷의 주인공을 가린다.
팬들의 관심은 매킬로이, 왓슨, 우즈에게 쏠렸다.
이미 US오픈, USPGA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사상 여섯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그보다 앞서 이 위업을 이룬 선수는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플레이어(1965년), 니클로스(1966년), 우즈(2000년) 뿐이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이며 도박사들의 예측에서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왓슨은 2012년과 2014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2012년엔 연장전에서 기막힌 트러블샷으로, 지난해엔 최종일 13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샷을 360야드나 날린 후 약 140야드 거리의 웨지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낚으며 우승했다. 장타자이면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그를 빼놓고 우승후보를 말할 수 없다.
우즈는 지난 2월 미국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1라운드에서 기권한 후 약 9주만에 이 대회를 통해 투어에 복귀했다.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네 차례(1997, 2001, 2002, 2005년) 우승했다. 이는 니클로스(6승) 다음으로 많은 승수다. 파머도 우즈와 같은 4승을 올렸다.
79회째인 올해 대회는 이밖에도 사상 처음으로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낸 선수가 나올지, ‘파3컨테스트 우승자는 그 해 본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깨질 지도 주목된다.
한국(계) 선수로는 배상문 노승열(나이키골프) 양건(샌디에이고주립대) 케빈 나, 제임스 한 등 5명이 출전한다. 그 중 처음 출전하는 노승열 양건 제임스 한 가운데 누가 커트를 통과할 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