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알바니아, 코소보 놓고 또 갈등

2015-04-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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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통합’ 등 아전인수 해석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알바니아가 코소보와의 통합 의지를 밝히자 세르비아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세르비아 내 코소보는 알바니아계 주민이 다수이고, 알바니아는 지난 2008년 코소보의 독립 선언을 가장 먼저 지지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양국은 작년 10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서 알바니아 응원단이 날린 무인기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자 서로 비난하며 감정싸움을 벌였다.

당시 세르비아 내 알바니아계 주민 소유의 상점이 약탈당했는가 하면 일부는 불에 타기도 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6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열린 ‘단일 민족, 단일 영토, 같은 꿈’이라는 주제로 열린 코소보-알바니아 합동 정부회의에서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힌 데서 시작됐다.

세르비아 언론들은 라마 총리의 발언이 알바니아가 코소보와 ‘통일’을 이룬다는 것으로 7일 보도해 사태가 커졌다.

세르비아 정부의 마르코 쥬리치 코소보 사무소장은 자국 언론의 보도를 근거로 “알바니아 총리의 발언은 평화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전쟁을 벌이도록 자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바니아와 코소보가 통일할 수 없다는 것을 라마 총리에게 장담한다”면서 “발칸 지역에 불안을 일으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발칸 전문 매체인 발칸 인사이트는 라마 총리의 발언이 ‘통일’로 오역됐다면서 “코소보와 알바니아가 모두 EU에 가입하면 양국이 유럽 통합 차원에서 연대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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