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생명보험사 중 AIA생명의 보험금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불만족도는 보험금이 청구된 전체 계약건 중 보험금 해지건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보험상품의 청약철회 비율은 흥국화재가 가장 높았다.
9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AIA생명의 지난해 보험금 불만족도는 3.39%로 업계 평균인 0.67%를 크게 웃돌았다. 보험금 불만족도가 높은 것은 보험금 지급이 만족스럽지 못해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업계는 평균 보험금 불만족도가 0.15%로 생명보험사에 비해서는 낮았다. 다만 손보업계 중 농협손보는 지난해 보험금 불만족도 0.78%를 나타내 업계 평균 대비 높았다.
이어 더케이손해보험이 0.71%, 롯데손해보험 0.58%, MG손해보험 0.41%, AIG손해보험 0.39%, 현대해상이 0.33%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보험금 부지급률 역시 생보업계에서는 AIA생명이 3.13%로 가장 높았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금 청구건 대비 보험금 부지급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생보업계 평균 보험금 부지급률이 0.94%인데 비해 AIA생명은 이 수치를 크게 웃돈다.
손보업계에서는 에이스화재보험이 2.42%로 가장 높았고 AIG손보가 1.91%, 흥국화재 1.56%, MG손보가 1.27%로 업계 평균(0.87%)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외국계 보험사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보험금 불만족도나 부지급률은 보험업계의 민원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의 민원은 4만4054건으로 전 금융권 중 가장 높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금 불만족도나 부지급률이 높다는 것은 보험 가입 전 고객에 대한 상품 설명이 충분치 못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험사도 보험금 수령에 대한 고객의 정확한 이해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불완전판매 우려는 비대면채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홈쇼핑 채널에서 발생한 손보업계 청약철회 비율은 13.78%로 텔레마케팅(13.30%) 채널보다 높았다. 청약철회 비율은 신계약 건수 대비 청약철회건수를 나타낸 지표로, 고객이 상품 보장 등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충분한 이해 없이 계약했을 경우 이를 철회한 수치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흥국화재의 홈쇼핑판매 청약철회 비율이 22.10%로 가장 높았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어 LIG손해보험이 16.82%, 현대해상 16.30%로 업계 평균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