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당국은 그동안 '모형설'까지 제기됐던 KN-8D가 실전 배치됐다는 근거를 아직 찾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군 고위관계자는 8일 "KN-08은 한 번도 시험 발사된 적이 없고 실전 배치됐다는 정황이나 근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미측은 최근 군과 정부기관, 연구소 등을 통해 공식 확인되지 않은 KN-08의 실전 배치라든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완성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도 북한이 ICBM을 배치해 생산체제에 들어갔고 2020년까지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핵 소형화 실험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이 발사체계인 장거리 미사일까지 다량으로 확보한다면 미국에도 상당한 위협요소로 작용할 수있다. 핵무기를 소형화해 미사일 탄두에 장착할 수 있게 하면서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려 미국을 위협하겠다는 전략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 개발 여부를 두고 여러 설이 분분한 상황에서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은 한국시간 8일 오전 "북한이 KN-08 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KN-08 미사일은 앞서 2012년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군사 퍼레이드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미 정보기관이 '모형설'까지 제기했을 정도로 낮게 분석했었다.
미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 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존 실링 연구원이 이날 '38노스'에 발표한 새 연구보고서에는 북한이 2020년까지 kn-08 미사일 20~30개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핵 협상과 KN-08을 실전 배치 등에 따라 북한 핵 협상을 둘러싼 새로운 움직임도 예상가능하다.
이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도 미국의 의도대로 호락호락 가지 않을 것이란 걸 보여줄 것"이라며 "미국 역시 먼저 나서지는 않겠지만 북한에 대해 압박 일변도로 가기 어렵다는 것을 미국도 알기에 6자회담 관련국 간 탐색적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6자회담 참가국의 태도 변화가 크지는 않겠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다차원 적 해결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에 더불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리가 최근 핵 협상안에 합의한 이란과 북한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9·19 공동성명을 폐기하지는 않았다는 태도를 보여 앞으로 북핵 관련 대화 가능성이란 여운을 남겼다.
이 북한 관리는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을 폐기하지는 않았고, (이 차원에서) 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비핵화를 요구한다"며 "미국이 한반도에 핵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북한 역시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전초기지(OUTPOST) : 미국 외교 최전방의 삶’ 토론회에서 "(북한에 이란 핵 협상은) 6자회담이 다시 굴러가게 하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