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가 서해안에 집중된 석탄화력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산업벨트’로 탈바꿈시켜 나아가기 위한 군불지피기에 나섰다.
친환경·고효율 청정 발전 기술 개발과 전후방 연관 산업 육성으로 환경 피해를 줄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충남테크노파크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는 안희정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산·학·연 전문가, 발전사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으며, 주제발표와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석탄화력발전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동력이긴 하지만, 안정적 전력 공급이라는 명분에 따라 환경 문제 등은 소홀히 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석탄화력발전을 친환경 에너지 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기술혁신이 절실하다며, 화력발전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연구단지 등이 전국 최고 석탄화력발전소 집적지인 충남에 구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발표는 양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과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 교수가 ‘청정 에너지 산업의 국내·외 동향 및 발전 방안’, ‘친환경 에너지 산업벨트 조성의 기대효과’를 주제로 각각 가졌다.
양 수석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석탄화력발전 산업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석탄 연소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등 친환경·고효율 청정 발전 기술 개발과 환경 피해 저감을 위한 미래형 석탄화력발전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충남 서해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50%가 집적돼 있는 곳”이라며 “석탄화력발전 단지를 기반으로 석탄가스화, 수생바이오매스 등 신에너지 실증단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벨트를 조성해 청정 발전 에너지 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완성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충남 서해안에 집중된 석탄화력발전 산업 인프라를 활용, 환경 피해 저감을 위한 청정 발전기술 개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김하균 도 경제산업실장은 토론회에서 “지난 2013년 기준 도내 생산 전력의 62.5%는 수도권에 공급되고 있으나, 황산화물질과 미세먼지 등 발전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충남이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환경과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화력발전 테크노센터 R&D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어 “올해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 본사 이전을 계기로 에너지 산업 집적과 연계한 청정 에너지 산업 정책 추진으로, 발전과 지역 주민이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발전량은 2013년 기준 12만 1230GWh로 전국 1위로 나타났으며, 석탄발전 설비 용량은 지난해 기준 1만 2400MW로 전국 2만 6273MW의 47.2%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