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안양동안경찰서(서장 강언식)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헤어졌던 모녀를 수십년 만에 극적 상봉케 해 눈길을 끈다.
오래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자녀들과 헤어졌으나 치매질환 때문에 자녀들이 찾고 있다는 걸 모르던 어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극적 상봉한 것이다.
김씨의 어머니는 45년 전 부부갈등으로 5살배기 어린 딸 등 3남매를 뒤로 한 채 집을 떠나야 했다는 것.
이런 딱한 사연을 접한 민원실장은 김씨의 어릴 적 기억을 단서로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경남 소재 모 요양원에서 치매질환으로 외롭게 살고 있는 어머니 정모(82)씨를 찾아 김모씨 등 삼남매와 상봉하도록 주선했다.
그 동안 자녀들은 어머니를 찾기 위해 수차례 수소문 했었으나 어머니 정씨가 치매질환으로 자식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바람에 상봉까진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어머니 정씨는 간헐적으로 돌아오는 기억속에서도 “무슨 면목으로 어떻게 자식들 앞에 나설 수 있겠냐”며 자녀들 앞에 나서기를 극구 거부했지만 담당경찰관의 설득으로 만남이 주선됐다.
막내딸 김씨는 “정말 만날 것이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경찰관이 이렇게 신경을 써주셔서 살아 생전 어머니를 만나 평생 한을 풀었다”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김경자 민원실장은 “민원인의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45년 간 헤어져 있어 과연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는데 이렇게 만남이 이뤄져 가슴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내 가족의 눈물을 닦아준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