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은행권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위한 전용 예·적금 상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외환·하나·농협 등 4개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고객 수는 약 312만명에 이른다. 국민은행이 12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환은행이 83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농협과 하나은행은 각각 60만명과 46만명이다.
외국인 고객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잠재 수익원을 찾는 은행들의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각 은행은 외국인이 집중 분포한 지역을 분석해 특화점포나 출장소를 차리고 있다.
특히 다문화거리로 유명한 경기도 안산 원곡동에는 주요 은행들의 특화점포가 문을 열었다. 국민은행은 평일 오후 7시 30분까지 외화송금센터를 운영하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중국·베트남·스리랑카인들을 겨냥한 전용창구를 개설했다.
서울 구로동과 대림역 주변에는 중국인이, 퇴계로에는 몽골과 네팔인이 많아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점포가 들어섰다. 외환은행은 22곳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고 농협은 8곳, 하나은행은 4곳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농협은 외국인 특화 영업점을 올해 21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송금 관련 서비스 외에도 외국인 전용 예·적금, 카드·대출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은 급여이체나 다른 거래 실적이 있는 경우 출금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농협은행은 급여입금이 확인되는 경우 환전이나 송금시 우대 환율혜택을 주면서 외국인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