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한국거래소가 연일 고공행진인 증시를 앞세워 해외기업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기업 입장에서도 상장 무렵 유동성이 풍부하고, 주가가 강세인 시장을 골라야 기업공개(IPO) 효과를 극대화하기에 유리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상기업을 비롯한 현지기업 유치전을 벌인다.
우리 증시에 상장한 한상기업은 현재 코라오홀딩스와 뉴프라이드, 엑세스바이오, 글로벌에스엠 4곳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하다.
거래소는 한상기업을 비롯해 성장성 있는 해외기업을 우리 증시에서 선점할 경우 시장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잇달아 해외기업 유치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거래소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개별 방문하는 기업은 총 18곳이다. 이 가운데 9곳 이상이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는 규모(자본총계)나 경영성과(매출·영업이익) 요건이 코스닥보다 높아 대개 우량기업이 상장한다.
해외기업 유치는 증시뿐 아니라 금융투자업계에도 보탬이 된다. 우량기업 IPO를 통해 상당한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거래소 상장유치팀에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유진투자증권 같은 증권사는 물론 대형로펌인 김앤장·세종, 회계법인 EY한영이 동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재훈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유치팀장은 "이번 상장유치로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IPO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별개로 상장 의사를 전해 온 한상기업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3곳 가량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가 나란히 해외기업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코스피에 적합한 기업이 많아 우리 본부가 상장유치를 주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파생상품 세일즈에 대해 "침체돼 있는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해 꾸준히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