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실적 '주춤'…해외공장 설립으로 활로 뚫는다

2015-04-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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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미국 및 멕시코 공장 찾아 생산 확대 및 품질 확보 지시

정의선 부회장, 중국 창저우 공장 착공식 참석, 충칭 5공장 현황도 점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26일 멕시코를 방문해 현지 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주춤한 분위기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업체들의 공략이 거세지는 가운데 해외도 판매실적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현지 공장 설립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해외공장에서 경쟁력 있는 품질의 자동차 생산량을 더욱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품질 경영을 천명했으며, 정의선 부회장은 중국 공장 설립을 진두지휘하는 등 주요 시장 생산·판매라인 강화에 나섰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1~3월 해외 판매실적은 102만7967대로 전년 동기(106만677대) 3.6% 포인트 감소했다. 해외 생산량은 같은 기간 75만4781대에서 74만2538대로 1.6% 포인트 감소했고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28만5429대)이 지난해 1분기(31만1996대)보다 8.5% 포인트 줄었다.

기아차의 경우 1~3월 해외에서 전년 동기(66만3901대)보다 4.1% 포인트 감소한 63만6650대를 판매했다. 해외 생산량은 같은 기간 33만9375대에서 34만459대로 소폭 증가했지만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29만6101대)이 지난해 1분기(32만4526대)보다 8.8%나 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올 1분기 해외 판매 부진은 국내 생산물량의 감소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2월에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부족으로 국내공장의 해외 수출이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9.3% 포인트, 기아차는 11.1% 포인트나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공장 생산 및 해외 기존 공장의 가동률이 한계 상황까지 이른 상황에서 해외공장 추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세우고 현지 공장 설립을 적극 추진·검토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이 지난 3일 중국 창저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제막 행사를 열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3일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달 초에도 중국 창저우와 충칭 지역을 방문하는 등 한 달에 한 번꼴로 중국을 찾고 있다. 창저우공장은 현대차의 중국 4번째 생산거점으로 하반기에는 5번째 공장인 충칭공장도 착공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올해 195만대 수준인 중국 생산량을 2018년까지 25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승용차의 수요가 지난해 1700만대에서 2018년에는 2331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 점유율 1·2위인 폭스바겐과 GM도 거액을 투입해 현지 생산체제 구축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3위인 현대차그룹도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신흥시장인 중국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은 전통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현장 경영에 나섰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23~26일 미국 판매·생산법인과 멕시코 신공장 건설현장까지 찾는 강행군을 벌였다. 그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생산차 품질을 확인하고 가동률 향상을 지시했다.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기아차 공장 건설현장도 처음 방문해 중남미 시장 공략도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경쟁력의 공장을 건설해 중남미 시장과 북미 시장 공세를 위한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할 것”이라며 “최고의 제품 및 판매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의 북미·중남미 공장 추가 설립은 현지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미국에서도 현대차 제2공장을 검토 중으로 2018년까지 전세계 생산능력을 900만대 이상 수준으로 높이고 해외 생산 비중도 6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은 올해 가장 중요하면서도 난관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공략을 통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라며 “중국에서도 생산 확대와 제품·품질·서비스를 확보해 폭스바겐·GM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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