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현대차가 3일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에서 완성차 공장을 착공했다. 현대차의 베이징 합작기업인 베이징현대차의 네번째 현지공장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관계자들과 장칭웨이(張慶偉) 허베이성 성장 등 중국 정부 관계자,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쉬허이(徐和誼) 베이징현대 동사장 등 내외빈 600여 명이 참석했다.
◆베르나 후속 20만대 생산
정의선 부회장은 기공식 축사에서 “중국의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에 따라 앞으로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허베이성에 창저우공장을 설립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 파트너들과 이루어 왔던 ‘현대 속도’와 ‘현대 기적’을 다시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약칭) 광역개발 정책의 한 축으로 공항,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건설 등 신규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교통입지 활용 수도권 심층공략
창저우공장은 현대차 베이징공장과 거리가 215km에 불과한 입지로 인해 기존공장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텐진항과도 가깝다. 또한 창저우 지역은 5개 간선철도와 7개 고속도로가 연결돼 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중국 수도권 지역 대표 자동차 메이커로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허베이성에 가장 먼저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징진지 경제 성장에 따른 신규 자동차 수요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베이징에서 8.8%, 허베이성에서 8.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중국 전체 시장점유율(6.6%)을 능가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충칭공장 하반기, 2018년 270만대 생산
또한 현대차는 충칭(重慶)공장을 올 하반기 착공한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서부진출이 가능해진다. 현대차의 창저우공장 착공과 충칭공장 건설은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현대차 신규 공장 건설과 관련, 중국 정부의 적극적 검토와 지원을 언급했고, 시진핑 주석은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현재 중국내 연간 생산능력 195만대 규모인 현대차그룹은 창저우공장 건설과 기아차 3공장 증설을 통해 2016년 현대차 14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총 23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충칭공장과 창저우공장 증설까지 마무리되는 2018년이면 생산량은 270만대로 확대된다.
한편 중국의 2016년 승용차 시장규모는 2000만대를 넘어서고, 현대차 신공장들이 모두 완공되는 2018년에는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