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의원은 2일 성명서를 통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을 빌미로 당리당략에 따라 국회의원 정수 증원이 논의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권역별비례대표 도입을 위해 지역구 의석수를 줄일 수 없으니까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좀처럼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주요 국가들과 의원 1인당 인구수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국회의원 정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치가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고 신뢰받을 수 있을 때 국회의원의 수는 많으면 좋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정치 시스템의 민주성, 효율성이나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수준이 선진국과 다른 상황에서 단순한 인구대비 국회의원 수만 강조하는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자성의 차원에서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한 많은 대책들을 마련하는 등 자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국민들의 원하는 눈높이의 정치쇄신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지난 16대 국회 의원정수를 축소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정수를 축소한 이유가 외환위기로 인한 국회의 고통분담 차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야당이 지금은 외환위기 때 보다 더 살기 힘들다고 이야기하면서 국회의원 증원을 논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은 오히려 국회의원 스스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보다 강력한 정치쇄신과 개혁을 이뤄내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김세연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서 5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부총재를 지낸 고(故) 김진재 의원의 아들로,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2008년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동일고무벨트의 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1443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현역 의원 중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787억원)을 제치고 국회의원 재산 순위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