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석유화학 회사에서 덩치가 큰 정밀화학 분야를 분사시키는 것이 석유화학 회사의 부담도 덜고 연구개발(R&D) 쪽으로 급속히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남두현 서강대학교 교수는 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화학경제연구원 주최 '2015년도 석유화학공정 및 신기술' 교육에서 향후 석유화학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남두현 교수는 "소득 수준이 늘며 화장품 및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정밀화학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자동차에 들어가는 염료나 아웃도어 형광물질 등 실제로 고급 제품에 쓰이는 정밀화학 제품은 전부 수입산"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물질 부분에 있어 정밀화학 부분은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 걸맞게 올라오지 못했다"면서 "이것은 글로벌 톱 텐 업체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자동차 소재 쪽을 지목했다.
남두현 교수는 "전자제품 쪽은 석유화학 제품이 들어가는 부분이 많지 않고, 변화가 빨라 석유화학사가 쫒아가기 어려움이 많다"면서 "세계 메이저 석유화학 회사가 자동차 소재 부문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데 국내 석유화학사도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세계 석유시장 동향 및 국제 유가 이해'에 대해 강의한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유가가 4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세신 부연구위원은 "향후 유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란의 핵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 이미 원유가 공급 과잉인 상황에 공급 과잉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오늘 교육에는 이인범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및 최우진 SK종합화학 팀장,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강사로 참여했고, 70여 명의 화학 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교육을 받았다.
3일 이어지는 교육에는 백영순 수원대학교 교수가 '석유화학산업 원료로서의 비전통가스 이해 및 산업전략', 윤용승 고등기술연구원 본부장이 '메탄의 개질 및 청정연료 변환 기술' 등에 대해 강의한다.
이외에도 조득희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과 박용기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강사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