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저가와 기술력으로 본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더니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장악에도 바짝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중국 본토에서 삼성을 밀어낸 샤오미(小米)가 차기 공략지로 인도를 택했다면 샤오미와 세계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華爲)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상당수는 아프리카로 고개를 돌리는 추세다.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성을 인지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발빠른 진출과 파이 선점을 위한 노력 덕분에 시장 점유율도 2012년 15% 수준에서 지난해 30%까지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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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샤오미와 함께 삼성,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아프리카에서 삼성 다음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휴대폰 부분 매출의 35% 가량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나왔을 정도로 화웨이에게 아프리카는 이미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지난해 화웨이의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시장 확대율은 300%를 웃돌았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아프리카에 주목하는 이유는 빠른 성장성과 막대한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휴대폰 보급률은 6%에서 최근 80%까지 10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정보업체 IDC의 통계에 따르면 연간 스마트폰 시장 성장속도가 108%에 육박한다.
시장 역시 막대하다. 아프리카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15%에 육박하며 특히 도시 거주인구는 이중 26%, 휴대폰 사용인구는 2억명이 넘는다. 현재의 성장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아프리카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 인구도 2억 6500만명에 육박, 전세계 모바일 인터넷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할 전망이다.
IDC 중국 휴대폰 시장부문 대표인 옌잔멍(閻占孟)은 아프리카가 중국 다음의 차기 시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우선 아프리카가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빈곤해 다른 지역과 달리 경쟁력있는 휴대폰 브랜드가 없고, 아프리카 주민들이 중국 브랜드의 품질과 실력을 신뢰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시장 개방도가 높고 이동통신 인프라가 부족해 개발과 역량 발휘 공간이 충분하다는 점 등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