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후강퉁 유망주, 중국 보험업계 2위의 중국평안보험(601318 SH, 02318 HK)이 부동산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 유명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貴園)이 1일 공고를 통해 중국평안보험이 자회사인 평안인수(人壽·생명)를 통해 비구이위안(02007 HK) 지분 9.90%를 63억 홍콩달러(약 9000억원)에 매입했다 밝혔다고 2일 전했다.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는 크지만 이번 인수는 평안보험 최초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로 특히 주목됐다. 시장은 평안보험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앞서 적극적으로 해외 부동산 매입, 국내 부동산 업체 지분 확보에 나선 안방(安邦)보험에 비해 평안보험은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 로이즈 런던 본사 건물을 매입했고 산하 평안인수, 평안부동산, 평안신탁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투자범위를 서서히 확대했다. 이번에 비구위안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부동산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뉴욕 맨하튼 랜드마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하고 최근 동양생명 인수전에 나서며 유명세를 탄 안방보험은 이미 부동산개벌업체 완커(萬科) 소유지분을 확대, 4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2013년 진디(金地)그룹과 진룽제(金融界) 지분 매입에 나서 현재 각각 15%, 1.1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화예(華業)부동산 주식 4.99%를 매입했다.
이같은 보험회사의 부동산 개발업체 및 시장 투자 확대는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낙관이 깔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도시 신규주택 집값이 수개월 연속 하락하고 투자 열기도 위축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각종 부양책을 잇따라 제시하고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1선 도시 중심으로 거래량이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도시는 올해 말, 중소도시 부동산 시장은 내년 말이면 다시 상승기류를 탈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
1988년 창립된 중국평안보험은 중국인수 다음의 중국 2위의 대형 보험회사다. 최근에는 종합형 금융회사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후강퉁 실시 이후 투자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우량종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평안보험 순익은 전년대비 무려 33.1% 급등한 479억3000만 위안(약 8조5000억원), 총 자산은 2013년 말 대비 19.2% 증가한 4조100억 위안(약 711조원)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