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상준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대표는 중국 선전, 홍콩 증시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선강퉁에 관심이 많다. 선강퉁은 2014년 11월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을 실시한 데 이은 후속조치로 오는 10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준 대표는 "후강퉁 거래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후강퉁에 선강퉁까지 보태지면 기회는 더 많아질 수 있다.
김상준 대표는 "3월 27일 발표한 중국 본토 뮤추얼펀드에 대한 홍콩 주식 매입 허용도 후강통 거래 활성화를 위한 예"라고 말했다.
그는 "심천거래소에는 대형주 위주인 상하이거래소와 달리 중소형주와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술주가 많다"며 "미래 알리바바와 같은 성장성 높은 숨은 진주를 찾아 분산투자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중소형주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가 많지 않아 선강퉁 초기에는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 대형주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김상준 대표는 중국, 홍콩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서도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줘왔다. '일대일로'로 불리는 육·해상 신 실크로드 전략에 대한 기대도 크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예상되면서 우리 증시 역시 관련주가 일제히 시세를 냈다.
김상준 대표는 "지속적인 금융시장 개혁·개방 조치까지 감안한다면 중국이나 홍콩 경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홍콩증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기업공개(IPO)시장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새 우량주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후강퉁, 선강퉁 같은 정책적인 뒷받침도 이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홍콩증시가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홍콩이 미국 달러에 홍콩달러 가치를 고정한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미 금리정책 변화에 따라 홍콩 금융시장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상준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전보다 한국시장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나빠진 점을 우려한다.
그는 "홍콩에서 큰 펀드를 굴리는 펀드매니저마다 우리 증시에서 선도주를 찾기가 어렵다고 얘기한다"며 "한국이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중공업 분야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글로벌 경쟁자로 인해 매력도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