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수출 부진이 심상치 않다.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 기여율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수출 기여율은 3년 전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는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에 영향을 적게 미쳤다는 의미다. 오히려 수출 기여율이 낮아지면서 경제 성장을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 성장 기여율은 2010년 92.3%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2011년 202.7%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12년 121.7%, 2013년 82.76%로 최근 3년간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수출을 제외한 소비와 투자의 지난해 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와 1.5%포인트였고 수입은 –1.0%포인트였다. 지난해 경제 성장은 ‘투자’가 주도한 셈이다.
투자를 나타내는 총고정자본형성은 3.1% 늘어났고 가계와 정부 등 전체 소비를 보여주는 최종소비지출은 2.0% 증가했다.
지속적인 수출 감소세에는 저유가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수출 부진과 계속된 엔저 현상으로 인한 한국 기업 가격경쟁력 하락, 세계적인 경기 부진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증가율은 상당히 둔화하고 있는데 수입 감소로 경상수지 흑자 폭은 유지돼 환율이 올라가기 어려운 구조라 수출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정책과 환율정책을 적절히 사용해 수출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