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회를 맞는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를 이탈리아에 소개하며 한국과 이탈리아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고 있는 영화제이다. 29일 진행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영화 ‘산다’에 대해 영화제 측은 “박정범 감독의 거침없고 사실적인 관점에 주목했고, 또한 그 표현 방법에 존경의 뜻을 표한다. 빛나는 현대 사회와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경제위기와 어려움이 계속되는 한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다른 계층의 사람들, 경제위기나 개인의 정신적, 감정적 문제로 인해 절망에 빠진 4명의 인물을 통한 삶의 표현 방법이 놀라웠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박정범 감독은 수상 발표 후 영상을 통해 “강원도의 추위 속에서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과 배우 분들, 그리고 이 영화와 관계에 돼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이 상은 앞으로도 제 영화를 찍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혀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산다’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K-independent 부문’ 심사위원 대상 외에 지난 해 12월 제25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인 실버 스크린 어워드에 한국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특별언급상’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제29회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오브라 씨네 배급상’, 제6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을 수상하였고 제15회 도쿄필멕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City to City’ 섹션, 제16회 리우데자네이루영화제 ‘Expectations’ 섹션 등의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초청 및 수상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산다’는 가족들이 함께 살아갈 집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육체노동자 정철(박정범)이 시련과 고통 속에서 삶의 의지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2014년 장편 제작 프로젝트로 전환한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을 통해 제작됐으며 2015년 상반기 국내 개봉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