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3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0.20%) 대비 0.30% 상승해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2013년 10월 0.29%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매매가격은 그 해 8월부터 줄곧 상승하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0.38%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방도 0.23% 올랐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0.57%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대구(0.50%)·제주(0.48%)·경기(0.40%)·인천(0.37%)·서울(0.36%)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된 가운데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세종과 전남은 지난달보다 각각 0.02%, 0.01%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0.43%), 연립주택(0.16%), 단독주택(0.09%)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가격(0.46%)은 2012년 8월 이후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물량부족에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져 전달(0.33%)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0.67%, 0.27% 상승한 가운데 경기지역이 0.7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인천(0.66%)과 서울(0.60%)도 높은 전세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김세기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 중인 서울 강남권의 수급불균형 현상이 인근 경기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강남권은 강동(1.57%)·서초(1.22%)·강남(1.13%)구 등이 전세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 대구(0.55%), 광주(0.54%), 제주(0.45%)를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린 세종(-0.03%)만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가 0.65%, 연립주택 0.28%, 단독주택이 0.08% 올랐다.
아울러 전국 주택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평균 63.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70.7%), 연립주택(64.4%), 단독주택(43.3%) 순으로 단독주택을 뺀 모든 유형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