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경성대 출판부 신간도서 <영화 속 인문학 여행> 출간

2015-03-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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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성대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영화 속 인문학 여행”은 느낌에 주목하는 책이다. 기존의 영화 읽기나 감상과 다르다. 이 책에는 전문적인 분석과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연구로 들어가기 전 영상과 소리로 보여주는 이야기에 대한 일차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을 서술해 놓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김기덕 감독, 소쿠로프 감독,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작품들에 대한 접근이 기존의 것과 다르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에 주목하면서 영화 속 이야기는 마치 여행지가 된다. 그곳에서 다양한 삶과 인간, 역사와 자연을 만난다.
세 감독의 작품들은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각각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자극해주고 있다. 화려한 물질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소외시킨 것들과 무지했던 감정들에 관한 것, 삶에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죽음과 비극적인 역사에 관한 것, 일상 속에서 내면의 신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에 관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고뇌에 관한 이야기는 나와 나의 주변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이해의 출발지점이 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영화이론가가 영상이 보여주는 이야기에 주목하면서 이야기에 대한 최초의 느낌에 주목하는 글이다.

영화이론과 비평을 연구하고자 했던 필자는 전공을 선택할 무렵 왜 영화 비평을 전공하려고 하느냐? 하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답은 그때나 지금이나 분명하다. 문학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사회와 세계를 이해하는 것처럼 영상 시대에 영상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의 주변을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틀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다. 감독의 노고를 비판하기 위한 것은 더욱 아니다.

직접적인 느낌으로부터 출발해서 이론을 경유經由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 대중예술을 감상하는 최종 목적지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이 책은 대중예술을 보고 즐기는 것을 통해서 나를 발견하는 연구 작업의 출발지점으로 볼 수도 있다. 이야기에 대한 느낌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이론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을 최소화하고 있다.
때로는 어떤 장면에 대한 느낌만을 던져 놓고 다른 감상을 위한 여백을 남겨 놓았다. 여백은 감동으로 연결될 수도 있고, 다른 느낌과 감상을 자극하는 모티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생각의 방황이나 고민을 통해 인문학적 요소와 느낌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느낌을 20여년 가까이 반복하면서 이야기를 창작하고 싶은 욕구를 떨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의 삶과 문화를 스토리로 만드는 창작 작업에 들어서기 위한 준비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백세 시대에 절반을 막 넘기는 이 순간 이야기에 대한 창작과 연구는 마치 필자의 운명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보거나, 글을 쓰거나, 읽거나 할 때 늘 만나는 것은 타자가 아니라 나 자신이었던 것을 보면 더욱 필연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영화, 문학 등의 매체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업에 참여하려는 도입 단계에서 애초에 영화 이론을 연구하고자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저자 소개

정미숙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국립 영화대학 영화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화 역사와 이론을 전공하고, 박사과정에서는 방송, 영화 및 기타 영상예술 과정을 졸업하였다.

귀국 후 즐거운 영화 감상과 학문적인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영화 속 이야기를 읽고 삶과 문화, 역사, 그리고 창작과 문화콘텐츠 관련 과목들을 강원대학교, 경상대학교, 동국대학교, 인하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화(영화부문)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러시아 애니메이션)』, 『영화로 문화읽기』(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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