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 영 신일산업 회장이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일산업은 경영권 방어의 승기를 잡았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27일 적대적 M&A 세력인 황귀남 노무사의 지분 14.24%(950만9409주) 중 8.7%(604만6593주)에 대해 의결권 행사 금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번 표 대결에서 이러한 결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주총은 이재철 대표 직무대행이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김 회장과 정윤석 감사가 법원의 결정에 의해 직무집행이 정지됐기 때문이다.
주주 확인 작업이 늦어지면서 당초 10시 정각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주총은 3시간 가량 지연된 끝에 시작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아직까지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된다.
김 영 대표는 “적대적 M&A 세력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라는 주주들의 지지로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회사의 발전과 주주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황 노무사 측은 "김 영 대표이사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신일산업은 이사선임 안건 외에 전년도 30억원이던 이사보수의 한도를 10억원으로 줄이고, 감사보수 한도 역시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밖에 별도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등 총 6개의 안건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