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판교는 우리 중소벤처의 글로벌 진출 '베이스캠프'가 되고, 경기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믿음직한 '셰르파'가 되어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기 창조경제 혁신센터' 출범식 축사에서 "앞으로 경기 혁신센터는 전국 17개 혁신센터의 기업 정보를 DB화하여 해외투자자와 매칭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창업기관과 벤처투자자, 전국 혁신센터와 대기업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두루 연계해 유망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T가 전담하는 경기 혁신센터는 판교의 지리적 이점과 IT·소프트웨어 산업기반 활용과 총 1천50억원 규모 지원을 바탕으로 게임·핀테크·사물인터넷(IoT) 분야 신산업 창출을 돕고, 전국 혁신센터와 해외 창업투자기관 등을 연결해 혁신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를 지원하게 된다.
경기도는 전국 IT업체의 48%가 자리 잡고 있고, 그 가운데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는 소프트웨어 산업 특화도가 전국 최고수준이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경기 혁신센터의 기능을 설명한 뒤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의 IT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개방형 지식생태계를 조성해 발전시킨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분위기로 창조적 발상을 유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격려하는 IT 특유의 '도전과 혁신의 DNA'가 오늘날의 'IT 코리아'를 만들었다"며 "오늘 출범한 경기 혁신센터가 이러한 DNA의 확산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돼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순 우리말 '널다리'에서 유래한 판교(板橋)의 명칭을 거론, "예로부터 판교는 동서로 흐르는 운중천 위에 다리를 놓아 서울과 삼남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였다"며 "경기 혁신센터가 전국 각 지역의 혁신센터들은 물론, 산업과 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화합과 융합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황창규 KT그룹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경제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혁신센터 최초로 미국의 포메이션8, 스페인 텔레포니카, 영국 캐타폴트, 프랑스 오렌지탭 등 8개 외국 창업지원 기관 및 벤처 투자자와 글로벌 진출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고,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의 주한 대사와 재외공관장 회의차 일시 귀국한 이들 국가의 우리나라 대사도 참석했다.
또 출범식을 계기로 총 89개 기관이 IT 기반 융합 신산업 창출 및 중소·벤처의 글로벌 진출 지원 등과 관련된 13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출범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게임소프트웨어랩과 핀테크 지원센터 등 경기센터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센터를 시찰하다 'IoT 기반 전자칠판' 솔루션 개발자의 설명을 듣고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이 제품이 미국에선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라고 질문했고, 리퍼트 대사는 "당장 펜타곤(국방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은 또 지역 혁신센터 최초로 설치된 핀테크 지원센터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우리 핀테크산업을 활짝 꽃피우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도록 지속적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임 위원장이 "옥동자 키우듯이 하겠다"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옥동자를 낳게 하면 효도를 많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KT와 경기도가 시범사업 중인 화상 연결 보육안전서비스 시연 부스에서 분당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과 원격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등 시찰을 마치고서 "해외일정 등으로 다소 지치고 힘들었는데 오늘 출범식에 와서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많이 보면서 피곤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