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애니멀즈, 씁쓸한 종영…재료는 좋았으나 맛 내지 못했다

2015-03-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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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애니멀즈']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애니멀즈'가 방송 10회 만에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29일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애니멀즈'(이하 '애니멀즈')에서는 출연자들의 별다른 인사 없이 자막으로 프로그램의 종영을 알렸다. 방송 초반 호기로운 출발과는 상반된 종영이었다.

이날 'OK목장' 출연진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동물들을 목욕시키고 함께 초원에서 뛰놀며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이하 '유간지') 역시 담담하게 이별을 맞이했다. 서장훈과 강남, 돈스파이크는 그동안 유치원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했고, '유간지' 아이들의 부모는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진 아이들의 변화를 언급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1월 25일 첫 방송된 '애니멀즈'는 자연 속에서 여러 동물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겠다는 취지의 'OK목장'과 동물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치밀도를 높이는 '유치원에 간 강아지'(이하 '유간지')를 방영했다.

하지만 본래 취지와는 달리 동물보다는 'OK목장' 멤버들이나 '유간지'에 출연하는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실제 방송에 동물들이 잡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불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육아에 포커스가 확실하게 맞춰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SBS 'K팝스타'에 비해 '애니멀즈'는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지 못했다.

흥행 요소 '3B 법칙'을 모두 갖추고 시작한 '애니멀즈'. '3B 법칙'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3가지 요소 Beauty(미인), Beast(동물) Baby(아기)를 의미하는데 '애니멀즈'는 이 모든 것을 충족한 채 코너를 시작했다. 하지만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맛깔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차별성 없이 초기 취지를 잘 살리지 못했던 '애니멀즈'는 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애니멀즈' 후속으로는 설 연휴 방영 당시 호평받았던 '복면가왕'이 방송된다. '복면가왕'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쓴 8인의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오는 4월 5일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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