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앞두고 여야 총력전 돌입…‘경제’ ‘안보’ 등 이슈로 부각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 인천 서구·강화을, 광주 서구을 등 4곳에서 치러지는 4·29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의 유력한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격돌하는 선거운동인 데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앞둔 풍향계로 여겨지고 있어 주목된다.

여권은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국정동력 회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경제살리기와 함께 지역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집중하는 가운데 집권 여당이 힘을 모아줘야 경제살리기가 성과로 이어져 서민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내세운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경제심판론이나 유능한 경제정당론에 대해서는 야당 책임론으로 맞서고 있다. 각종 경제활성화법안이 야당의 반대로 처리가 늦어졌거나 여전히 계류 중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경제활성화법안을 발목 잡으면서 유능한 경제정당을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종북세력 심판 등 안보공세도 도마에 올리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에 충실한 조직’이라는 근거로 통합진보당을 해산, 3곳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종북세력에 대한 심판과 헌법 가치 수호를 내세워 보수층 집결은 물론 제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 연대했던 새정치연합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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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 [조문식 기자 cho@]

새누리당 간판스타급 인사들의 선거 지원도 눈길을 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힘을 보탰고,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당 보수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경기 성남 신상진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 호남 내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광주에서 정승 후보의 지지를 강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도 이번 재보선은 문재인 대표 체제의 향배를 가늠할 시험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에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경제 심판론을 내세우며 대안 정당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은 실패했으며, 새정치연합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주 안으로 전·월세 대책을 발표하는 등 경제 관련 구체적인 대안 발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여권의 ‘종북몰이’ 공세에는 ‘안보 무능’으로 역공하며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주 안으로 기존 재보선 기획단 체제를 종합상황실 체제로 전환해 본격적인 선거체제를 가동한다.

아울러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짜는 한편, 선거구별로 전담 최고위원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관악을은 구 민주계 출신 추미애 최고위원, 성남 중원은 오영식 최고위원, 광주 서을은 호남출신 주승용 최고위원, 인천 서구·강화을은 전병헌 최고위원을 각각 담당 최고위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본회의 모습 [남궁진웅 timeid]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뿐 아니라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도 투입할 계획이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고문도 광주 서을에서 천정배 후보 견제에 나서는 등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 후보 난립이 현실화된 상황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이런 가운데 4·29 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민생경제 정당’ 이미지 확립을 위해 ‘중소기업 성공버스’를 타고 전국투어에 나선다. 2박 3일간 서울·대전, 광주·창원·부산, 대구 등 6개 도시의 산업현장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이는 4·29 재보선부터 내년도 총선까지 이어지는 선거 정국에서 경제살리기에 집중하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취임 5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국민이 승리를 만들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제시했다. 국민모임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불길이 다시 타오르는 상황에서 다른 불씨를 만들어보겠다고 호호 입김을 불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이 과연 얼마나 공감하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