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서구 '끝없는 전세난'에 매매전환 활발…넉 달 만에 전셋값 5000만원 올라

2015-03-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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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동 신안네트빌1단지 전용 84㎡ 전세가율 77% 육박

'깡통전세' 우려에 매매전환 눈에 띄게 증가

지하철 9호선 개통 수요는 지난해부터 반영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수요는 꾸준하지만 전세물건은 평수에 관계없이 아예 씨가 말랐어요. 봄 이사철이 끝나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발 길을 돌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니 매매전환도 부쩍 늘었어요."(강서구 방화동 S공인중개사)

서울 강서구가 '미친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다. 강서구는 서울 중심권 이동이 편리한 데다 목동 등 주변 지역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강남 등에서 밀려온 수요와 함께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 호재까지 맞물리며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2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는 최근 넉 달 사이 전셋값이 4000~5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도 80%에 육박해 매매전환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서구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지난 2014년 8월 807만원에서 이달 908만원으로 101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71만원)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지난 1, 2월 강서구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나며,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율(16.4%)보다 훨씬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종호 기자]


강서구 방화동 W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중소형 전세매물은 아예 없고, 이 주변 전체를 놓고 봐도 전세물건은 평형별로 한두 개 정도만 있는 상태"라며 "30평대의 경우 지난해 12월보다 전셋값이 4000~5000만원가량 올랐고, 전세가율은 단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75~80%를 웃돈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제 방화동 신안네트빌1단지 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평균 매매가격이 3억5000만원이지만, 2억7000만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돼 77%의 전세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깡통전세'를 우려해 저금리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지하철 9호선 공항시장역 인근 S공인중개업소 직원은 "현재 강서구의 전세난은 봄 이사철 이사 수요 및 9호선 2단계 개통 수요가 반영된 상태"라면서 "비수기에 접어들며 찾는 사람도 조금씩 줄어들고 매매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종호 기자]


강서구 가양동과 마곡지구의 상황 역시 비슷했다.

가양동 중미역 인근 J공인중개업소 직원은 "전세매물이 드물어 지난해 말부터 매매전환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소형 평수의 경우에는 매매 물량도 거의 빠진 상황이며, 수요가 더 큰 평수대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마곡지구 7단지 주변에 위치한 P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를 찾는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지만, 아직 세입자의 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이라 전세물건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최근 들어 전세 계약서를 언제 써봤는지 모를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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