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외국 자산운용사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의 투자 한도를 상향 조정하며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외환관리국(SAFE)을 인용,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홍콩'의 QFII 한도가 외국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기존 10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외환관리국은 피델리티 한도 상향 조정에 대해 성명을 내지는 않은 상태며,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측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궈쑹(郭松) 외환관리국 자본계정관리국장은 "QFII 시스템 손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 예로 쿼터 한도를 (펀드당) 10억 달러 이상으로 높일지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도 상향 조정이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조치는 또 5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거대한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외국기관 접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시점에 취해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둥덩신(董登新) 우한(武漢)과기대학교 금융증권연구소장은 "한도 상향 조정은 중국 자본시장이 더욱 개방될 것임을 의미한다"며 "QFII는 지난 수년간 시행된 성숙한 시스템으로 한도 상향 조정의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QFII 시스템 조정은 더 많은 해외 투자자들을 중국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여 시장 생태계와 중국 자본시장 투자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