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수수료율을 놓고 협상을 벌이던 현대자동차와 삼성카드가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복합할부금융 취급이 중단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25일까지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은 1.9%로 현대차는 이를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1.7% 이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양사는 지난해 8월 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조정 협상을 시작했다. 설연휴 직후인 2월 말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가 계약 기간을 한차례 연기하는 등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 끝에 카드 복합할부 취급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 고객이 현대차 구매 시 복합할부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단 가맹정 계약은 유지돼 고객들은 카드 복합할부가 아닌 일반 거래시 삼성카드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현대차를 계속 구매할 수 있다.
복합할부금융은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살 때 할부금융사인 캐피털사가 대신 결제하고 고객이 대금을 할부금융사에 매달 갚는 방식이다. 금액은 할부금융사가 처리하지만 이 과정에서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는 고객에게 더 좋은 금융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전차종 할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 4.9%(선수금 15% 이상, 36개월 기준)의 할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달에는 쏘나타 2.9%, 제네시스 3.9%의 저금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반떼의 경우 2.9% 저금리에 80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저금리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전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