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오는 4·29 재보궐 선거구 중 경기 성남중원은 후보자들이 확정되면서 야권의 ‘수성’이냐 여권의 ‘탈환’이냐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의원직 박탈’ 결정으로 김미희 전 의원의 의원직이 박탈되면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성남중원의 정치적 구도를 살펴보면 지난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42.96%를 득표해 당시 36.61%와 13.60%를 각각 득표한 통합민주당 조성준 후보와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지역이다.
하지만 제19대 선거에서 야권연대 후보로 나선 옛 진보당 김미희 전 의원이 46.77%를 얻어 신상진 후보(46.11%)를 누른 곳이다. 이번에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미희 후보 등이 경합을 벌인다.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자들이 서로 경쟁하거나 지지세력 분산으로 이어져 신 후보가 선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 이후 ‘종북 논란’ 등이 일면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어려운 형국인 점도 한몫한다.
최근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대표가 야권연대에 대해 ‘국민이 신뢰하는 명분 없이는 단행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야권 표의 분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국민모임 신당의 추이도 야권의 악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야권은 경제위기와 정부 인사 난맥 등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도마에 올려 ‘심판론’을 통한 반격이 가능하다. 또 야당 내 조직적인 연대 움직임이나 지역 이슈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반면 야권 내부의 기선 잡기도 관심을 끈다. 김미희 전 의원은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를 연일 공격하며 위상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가 있지만 자신이 ‘야권 대표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결국 이 지역은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마 선언 당시부터 야권 연대를 주장해온 김 전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 후보가 야권연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야권의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