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24일 산하 운영하는 오픈마켓 사이트 타오바오몰(淘寶網)에 입점한 26개 업체를 ‘샤오얼(小二)’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영구 퇴출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명단을 공개했다고 중국 중경상보(重慶商報) 등 현지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샤오얼은 알리바바 인터넷 쇼핑몰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내부직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각 입점업체의 평판이나 신용, 매출현황, 판촉행사 등을 관리한다. 입점업체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만큼 샤오얼에게 잘 보이기 위해 뇌물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다. 부패의 온상인 셈이다. 이에 알리바바는 내부적으로 부패관리를 감독하기 위한 부서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이날 성명에서 알리바바는 신용을 매우 중시한다며 믿을 수 있고 투명하고 개방적이고 공정한 환경이 조성되야만 비로소 전자상거래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번 영구퇴출 조치는 단지 시작일 뿐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같은 입점업체들을 공개할 것이라며 향후 부패와의 전쟁을 지속할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알리바바가 타오바오 입점업체를 퇴출시킨 것은 2012년 5월 이후 약 3년 만의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가 이번 공개성명을 통해 부패와의 전쟁의 신호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타오바오몰은 지난 1월에는 중국 공상당국으로부터 판매 제품의 60% 이상이 정품이 아닌 가짜 제품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짝퉁 제품 판매상'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한 만큼 앞으로 내부 직원 단속을 강화하고 전자상거래 환경 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