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이 케첩이나 물풀처럼 용기 속에 들어있는 액체 타입의 내용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낼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MIT 교수와 학생이 '리퀴글라이드'(LiquiGlide)를 설립, 미국의 대표적인 접착제 회사인 엘머스와 손잡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힘들여 짜지 않고도 술술 나오는 학생용 풀을 만든다고 보도했다.
리퀴글라이드의 기술이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무궁무진한 상업 잠재력 덕분이다. 지난 2009년 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션의 경우 많게는 전체의 25%, 액체 세탁세제는 16%, 케첩 등 양념은 15% 정도가 용기에 붙어 나오지 않아 결국 버려진다. 리퀴글라이드의 기술이 쓰일 산업 분야가 많다는 얘기다. 리퀴글라이드는 최근 700만달러(약 77억12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직원도 20여 명으로 늘렸다.
리퀴글라이드의 크리파 바라나시 교수는 부인 덕분에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미끄러운 것을 연구하는 교수인 당신이 꿀통에서 꿀이 안 나오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해 연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마침 당시 MIT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 경진대회가 진행 중이었다. 바라나시 교수와 지도학생 데이비스 스미스는 이 대회에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나오는 케첩병'을 선보여 인기상을 받았다.